썰주화 달게 받는다.
그냥 어떻게 인간의 허영심이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하는지 실존인물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한번 과정을 얘기해보고 싶었다.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엄마끼리 친해서 그집 딸하고도
잘 알고 있었는데
그집딸이 얼굴이 예뻤어 연예인 할 정도는 솔직히
아니었는데 박한별 하위버전정도?
뭐 학교 다닐때부터 전교 5등안에 드는 진짜 엄친딸
이었다. 주위 학교에 소문도 다 났었고 내가 그집
엄마랑 길가다가 인사하고 대화하면 존나 궁금해
하던 남자애들도 많았음.
근데 내가 엄마한테 그 여자애하고 내가 비슷하게
학교시험결과 나올때마다 구박을 존나 받음.
그 여자애는 꿈이 법대를 가서 사시를 칠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수능을 보고 나는 건동홍
라인 대학에 갔거든. 근데 축하한다고 그집 엄마가
그러니까 우리 엄마가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하던
일도 기억난다 ㅠ.ㅠ
그 여자애도 일년후에 수능을 보고 서울대 법대는
무리라서 대신 지원한 다른과는 떨어지고 연대 법대를
들어갔어. 고대 법대를 쓸려다가 재수는 하기 싫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연대 법대를 지원한 걸로
알고 있다.
대학 들어가서 뭐 동기 선배들한테 무수한 고백을
받아서 애가 맨날 놀러다니기만 한다고 그집 엄마가
어느날 우리 엄마한테 하소연한게 기억난다. 그애가
1학년때 하도 보빨을 받으니까 슬슬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나보더라. 근데 나는 아싸로 맨날 집에 있으니까
그집 엄마는 우리집 올때마다 나보고 착실하게 집에서
공부한다고 좋아하더라.
나는 좀 있다가 군대를 다녀왔는데 복학전에 집에서
20분 거리인 논현동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한
6개월인가 했거든.
근데 어느날 밤에 어떤 여자가 술에 좀 취해서 와서
컨디션이랑 담배랑 사가려는데 얼굴이 내가 아는 사람
같기도 한데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더라.
계산을 해주고 있는데 갑자기 그여자가 내 얼굴을
봤는지 담배를 다시 제자리에 놓고 오더라.
그래서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인가 하다가 얼굴 형태랑
키가 그때 그 여자애랑 비슷해서 기억을 되살려보려
했는데 얼굴이 눈밑에 애벌레랑 턱도 뾰족해지고
여튼 너무 성괴스럽게 되어있어서 긴가민가하다가
그여자가 갔어.
다음날 엄마한테 전날 밤에 그 여자애랑 비슷한 여자
봤는데 얼굴이 너무 달라졌다고 하니까
내가 군대 갔을때 그 여자애한테 기획사에서 연예인
하자고 했었는데 이미 보빨에 자기가 존나 예쁜줄
알았던 애가 기획사 감언이설에 속아서 공부 팽게치고
연습생 생활을 한 일년 하다가 휴학한걸 알아챈
그집 아버지가 빡돌아서 그년 머리채 끌고 붙잡아
왔다고 함. 근데 이미 한번 돌아간 마음이
공부를 다시 하기에는 너무 멀리와서
맨날 학교 안 간다고 싸우다가 여자애가 집을 나갔데.
여기까지가 엄마가 얘기해준 내용이고 엄마도 그년이
연습생때 성형수술 받은건 전해들었는데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번도 못봤다고 하더라.
내가 봤을때 논현동에 연습생 잘 안된애들이 텐프로
에서 일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해서 아마 그쪽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았을까 한다. 그때 편의점 올때 홀복
비슷한걸 입고 향수냄새랑 술담배냄새에 찌들어서
누가 봐도 나가요 라고 알정도로 화려하게 왔었음
세줄요약
1. 한국에선 여자애 얼굴이 반반하면 자기 소신을 가지고 중심을 잡고 공부하던 애들도
2. 주위에서 연예인하자고 그리고 얼굴 조금만 손대보자고 아주 감언이설로 혼을 쏙 빼놓다가
3. 안되면 또 주위에서 누가 화류계에서 돈 많은 남자한테 술따라만 주면 돈 많이 벌수 있다고 아주 애들을 망쳐놓더라.